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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지혜의 바다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7/08/07 [12:40]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지혜의 바다라고 부른다. 끝없이 넓고 깊어서 모든 것이 다 그 안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지혜의 바다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면서 배우고 익힌 유대인들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뛰어난 학자와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계를 좌지우지하는 재벌들도 유대인이 많다. 그들은 끊임없이 질문과 변론을 통해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 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오고 있다. 이제 그런 교육 소재를 몇 개 예시하고자 한다.

「탈무드」에서는 지역사회(마을)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은 정치가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니며 군인도 아니라 바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이렇듯 「탈무드」 안에는 생활의 지혜뿐 아니라 교육의 지혜도 녹아있다.

①<유혹>: 어느 날 한 청년이 랍비를 찾아와 물었다. “선생님,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쉽게 유혹됩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랍비가 청년에게 대답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남자인 아담의 갈비뼈로 여자인 이브를 만들었기 때문이지.” “그게 무슨 뜻입니까?” “남자는 자기가 잃어버린 갈비뼈를 되찾으려 하기 때문이란 말일세.”

②<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일>: 어느 날 한 청년이 랍비를 찾아와 물었다. “선생님, 저는 내일 도시로 떠납니다. 거기서 일자리를 얻어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 계획입니다. 제가 도시에 살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랍비가 청년에게 대답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일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가난한 그대가 길에서 물건을 주웠을 때, 그 물건의 주인을 찾아 되돌려주는 일이네. 둘째는, 부자가 된 그대가 아무도 모르게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지. 셋째는, 화려한 도시에서 혼자 사는 그대가 어떤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깨끗한 마음을 지켜 죄를 짓지 않는 일이라네.”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 지금 해주신 말씀,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도시로 떠나겠습니다.”

③<기도>: 주님의 집에 모인 사람들 중엔 유난히 큰 소리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빵집 주인이었다. 그 사람의 보통 사람의 10배 이상 컸다. 그의 목소리가 주님의 집을 쩌렁쩌렁 울리는데 어느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슬슬 눈치만 볼 뿐이었다. 왜냐하면 빵집 주인은 이 마을을 주름잡는 주먹잡이였기 때문이다.

어느 날, 주님의 집에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날도 역시 빵집 주인은 독특한 목청으로 소리 높여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저와 제 빵집을 축복해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저는 하나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때 그곳에는 순례의 길을 가던 중에 들른 한 랍비가 같이 기도하고 있었다. 랍비는 옆 사람에게 속삭여 물었고 그는 랍비에게 그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속삭이며 알려주었다. “아, 그랬었군요.” 상황을 파악한 랍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서 흰 수염을 쓱쓱 쓸고 난 랍비가 빵집 주인에게 말했다. “여보세요. 빵집 주인 양반.” “왜 그러십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목소리와 주먹을 작게 하고 당신이 만드는 빵을 더 크게 하는 걸 좋아하실 거요.” “뭐, 뭐요?”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두 랍비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④어느 날 로마 황후가 학식이 높고 지혜로운 랍비의 소문을 듣고 그를 황궁으로 초대했다. 포도주 한 잔을 대접하며 보니 랍비가 너무나 못생겼다. 그래서 “선생, 그 높은 학식과 지혜가 못생긴 그릇에 담겨 있군요.”라고 비아냥댔다.

랍비는 끄떡도 않고 “이거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헌데 황후마마, 황궁에서는 이 포도주를 어디에 담그시는지요?” “포도주는 나무통에 담그지요.” 랍비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천하를 지배하는 로마 황제가 드시는 포도주를 보잘 것 없는 나무통에 담으십니까? 응당 금 항아리와 은 항아리에 담그셔야지요?”

그 말을 듣고 황후는 일반 백성들이 먹는 포도주와 차별화한다고 금·은 항아리에다 포도주를 담갔다. 그러나 금·은 항아리 속의 포도주는 맛이 변해 먹을 수 없게 돼버렸다. 결국 황제가 황후를 꾸짖으며 “황후, 포도주는 나무통에 담아야 제 맛이 나는 거요. 금·은 항아리에 담그면 맛이 변한다는 것을 몰랐단 말이오?” 화가 난 황후가 랍비를 불러 추궁하자. “황후마마, 나쁜 뜻으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좋은 것을 보잘 것 없는 그릇에 담아두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드리려고 한 것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사람을 외모로 취해선 안 된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여전히 중요한 것이다. 포장지보다 내용물이 중요하다. 우리들도 겉꾸밈보다 내면, 내실을 챙기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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